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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사사로이 이야기함. 또는 그런 이야기.

공문학 #01 - 관계론

기대는 대상에게 원하는 나의 욕심으로 내가 원하는 반응과 모습을 의도하려는 감정적 행위다. 그래서 기대는 나와 대상 사이의 감정에서 비롯되기에, 감정이 없으면 어떠한 기대를 할 수 없다. 감정이 존재하는 대상과 교류는 질문, 응답하고 다시 새로운 질문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소통이라 부르며, 감정을 가진 대상과 나 사이의 기대의 교류로 정의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소통이 진행되면 역할을 분담하여 관계를 정의한다. 친구 관계, 부부 관계, 형제 관계, 선후배 관계, 애인 관계로. 서로가 생각하는 역할이 형성되었을 때 대상과 나 사이의 역할에 따른 관계가 유지된다. 정리해 말하면 기대가 없으면 감정이 없어 소통이 없고, 소통이 없으면 역할이 없기에 관계는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대, 감정, 소통, 역할, 관계 요소는 기대 > 감정 > 소통 > 역할 > 관계 형태의 구조를 가지며 하부 요소(기대 요소부터) 없이 상부 요소(관계 요소까지)가 생성될 수 없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이들은 친구 역할로 자리 잡아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만약 남자가 연인으로서의 기대를 가진다면 친구 관계를 만들 때 사용된 기대와 다른 기대를 가진 것이다. 연인 관계라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연인 관계로의 기대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제 남자는 연인의 기대로 감정 교류를 하기 위해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연인으로써 기대가 없다면 감정 교류가 없어 소통되지 않고 역할이 형성될 수 없어 연인이라는 관계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시 친구라는 관계로 돌이키려 해도 무너진 관계이기에 처음 기대 요소부터 시작해야 하며,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다. 만약 남자가 연인으로 기대와 감정을 가졌어도 소통하지 않았다면 친구 관계로 유지할 수 있다. 여자가 친구 관계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직원은 회사에 복지, 연봉, 일 등의 기대를 가지고 회사는 직원에게 능력, 수익 등 기대한다. 이러한 서로의 기대에 시작하여 '저기서 일해보고 싶다' 또는 '저 친구와 일해보고 싶다'는 감정이 생기고 면접이나 스카우트 제의 등 소통을 시도한다. 그리고 서로 역할 분담하여 관계를 형성한다. 물론 직책이 올라가면 그에 합당한 기대가 변모한다. 이 과정을 새롭게 구축하는 행위는 보통 연봉협상이나 인사이동이라는 행위로 표현한다. 만약 회사가 직원에게 기대하지 않는데 직원이 다른 관계를 만들려고 한다면 당연히 서로 다른 기대를 하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연봉 인상이나 인사이동을 요구하는 직원의 기대에 회사가 반응하지 않으면 기존의 관계는 유지되지만, 다른 기대를 가진 직원은 그 기대에 따른 감정을 가지기에 회사에 실망하게 된다. 물론 반대 입장이 생길 수 있다. 회사가 직원에게 새로운 기대로 연봉 인상, 인사이동했는데,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직원에게 실망한다.

대상이 나에게 더 나은 기대를 하도록 유도하려면 대상의 기대에 내가 원하는 방향의 욕심(기대)을 심어주면 된다. 자연스럽게 기존의 기대와 다른 욕심에 새로운 관계 형성하려 할 것이고, 그 욕심이 내 욕심이기에 쉽게 관계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사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이 고객이 원하는 기대에 자신의 기대를 심는 행위다. 고객은 악성코드를 차단하여 자산을 보호하고 싶은 기대가 있으며, 그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금전적, 환경적 요소들을 해결하여 제품 판매라는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한다. 기업과 직원의 관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기업의 기대는 사업의 방향, 비전 등으로 표출되고 그 기대가 직원의 기대에 영향을 미치면 서로의 시너지가 긍정적으로 생성된다. 자연스레 평가는 좋아지고 서로가 만족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연애에서는 이러한 유도가 어려울 수 있다. 기대가 뚜렷한 사회생활과 달리 남녀 관계에서는 뚜렷하지 않은 기대들을 이성과 감성으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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